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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 시사 공부

당근마켓으로 돈 버는 법? (feat. 재당근, 휴대폰 수출업자 만난 썰)

by cun_papi 2023. 10. 27.

중고로 팔 핸드폰이 더 있었는데
사진찍고 게시글 매력적으로 올리기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다 미루다 
평일 저녁 8시 즈음 판매글을 올렸다.
 
아이폰 12 미니 홍콩판이라
카메라 셔터음도 없고 작은 폰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괜찮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테지만
흠집도 살짝있고
판매가 되기 전까지 마음이 쓰이는게
싫어서 저렴한 가격에 올렸다.
 
올린지 1분도 안되서
온 메시지
"구매하겠습니다."
 
연락온 구매희망자의 
당근 온도는 무려 99도!
거기서 궁금증이 생겼다.
묻고 따지지도 않고 산다?
이건 업자다. 업자야..
 
 
바로 1시간 뒤
거래하기로 약속을 하고
꼭 필요한 대화만 주고받았다.
(업자가 확실하다 ㅎㅎ)
 
만나보니 역시나
렉서스를 끌고 온 사장님이었다.
폰을 만지는 손이 일반인이 아니다.
 
빠른 손으로 검수를 시작했다.
화면의 구석구석을 터지해보고
카메라 이상유무 확인
페이스 아이디 정상 작동 확인
뭐지 모를 코드를 누르더니
시스템 정보를 확인
기타 등등 ㅎㅎ
 
 
 
* 구매자 : "아이폰 15로 바꾸셨어요?
요즘 매물이 많이 올라오네요"

* 나 : "네, 15로 바꿨어요. 수출하세요?
해외에서 아이폰 가격이 좋자나요"
 
* 구매자 : (웃음) "네 이쪽에서 일해서..."
             "요즘 베트남에서 가격이 좋아요.
             아이폰 15는 물량이 없어서
             프리미엄이 붙었어요
             우리나라 200만원이면
             베트남은 300만원 가까이 팔리기도 해요."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나와의 거래 직전에도
근처에서 다른 사람에게 폰 매입을 하고 왔고,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중고폰 판매를 하시는 사장님이었다.
 
 
이 사장님은
“해외의 아이폰 프리미엄을 이용해서 매출을 높이고
국내에서 아이폰을 싸게 사서 비용을 줄인다.”
는 단순한 원리를 이용하고 있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나와의 거래에서는
연락한지 1시간만에 
집 앞까지 와서 중고거래를 해주며
나의 중고거래 스트레스를 줄여줬다.
그 덕분에 그 분도 평소보다
더 저렴하게 폰을 매입해 갈 수 있었다.
 

나의 수고를 덜어주고
자신이 수출을 하는 수고를 감당하며
만들어가는 아주 정당하고,
정직한 수익이다.

 
재당근을 욕하는 사람들은 
재당근 하는 사람들이
제공하는 가치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재당근

사업, 장사 모두
Vendor나 Customer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든
*그들의 수고를 덜어주면서
수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아껴주는 재당근 판매상도 있고!

인기가 많아서 백화점에서
사기 힘든 롤렉스 모델을 줄서서 산 뒤,
프리미엄을 받고 팔는 사람도 있고!

취준생이 가득한 대학교에게
현직자들을 모아서 먼저 대학교에 다가가서
직무박람회를 개최해주는
취업컨설팅 회사도 존재하며
돈을 버는 세상이다.
 
 
부업이나 재테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일하는 자리,
내가 잘 아는 분야에서
어떤 서비스나 제품이
남들의 수고를 덜어줄 수 있는지?
그것으로 돈을 벌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실천해보는 용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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